베트남에 오는 도중 김정은 위원장이 초조한 듯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됐죠.
이게 꽤나 마음에 걸렸던 모양입니다. 지금 김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멜리아 호텔은 엄격하게 사진 촬영을 단속하고 있다는데요.
베트남 공안까지 나서서 김 위원장의 사진을 찍으면 추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.
호텔 내부를 삼엄하게 통제하는 모습을 이동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.
[리포트]
북미회담을 앞두고 초조한 듯 담배를 피우고, 장거리 열차 이동에 피곤한 듯 눈을 비비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이 공개된 뒤 북한 경호팀이 발칵 뒤집혔다고 합니다.
이후 영상이나 사진 노출 방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.
호텔 로비는 베트남 공안이 지키고 있고 엘리베이터 앞엔 북한 경호원이 서 있습니다.
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땐 호텔 직원도 함께 타 일일이 층수를 확인합니다.
[멜리아 호텔 관계자]
"엘리베이터에 같이 타도 될까요? 며칠 동안 더 이래야 합니다.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."
베트남 공안은 취재진이 김 위원장을 찍으려 하자 "휴대전화를 확인하겠다. 김 위원장이 찍혔을 경우 베트남에서 추방하겠다"고 경고했습니다.
북한 경호 담당자는 호텔 관계자에게 "경비를 더 삼엄하게 하라. 웰남은 사회주의 아니냐. 그래서 우리가 온 거다"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습니다.
김정은이 호텔을 오갈 때는 로비에 있던 투숙객을 식당으로 몰아넣고 못 나오게 했습니다.
또 유리 창문에는 가림막이 쳐졌습니다.
"보시는 것처럼 멜리아 호텔 바깥쪽으로 이렇게 펜스가 쳐져 있어 투숙객 명단과 여권을 대조한 뒤에야 들여보내 줍니다.
멜리아 호텔은 김 위원장이 머무르는 다음달 초까지 경계를 계속 강화할 예정입니다.
베트남 하노이에서 채널A 뉴스 이동은입니다."
story@donga.com
영상취재 : 조승현 이기상 추진엽 (베트남)
영상편집 : 오성규